[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바이엘티(ViEL-T)는 인류에 심각한 질병과 재앙을 일으키는 RNA 바이러스들에 대한 치료제와 치료 기술을 개발하는 바이오의약 기업으로, 강상민 대표(46)가 2023년 9월 바이러스로부터 인류를 지켜내어 건강한 미래를 만들자는 목표를 가지고 설립됐다.
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강 대표는 균보다도 작은 바이러스가 사람을 너무나 쉽게 죽일 수 있다는 다양한 사례를 접하게 되면서 바이러스를 직접 연구해 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 대학원 진학을 선택하게 되었고 지금까지, 17년간 바이러스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국내에서 석·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미국 텍사스 University of Texas Medical Branch (UTMB)에서 박사후연구원 과정을 거친 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에서 책임연구원으로 근무했고, 현재는 전북대학교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에서 연구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바이엘티는 바이러스 증식 차단 기술, 바이러스성 질병 발생 차단 기술을 규명하는 기초연구부터 치료제 Screening 연구를 통한 최적의 후보물질 선별, 항바이러스 효능 및 안전성 평가를 통한 치료제 개발까지 전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2030년까지 3종의 바이러스 치료제, 2종의 바이러스성 폐 질환 치료제, 바이러스성 간세포암 항암제를 시장에 출시하고자 한다. 또한,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기획부터 개발, 특허, 기술이전, 사업화에 관한 연구 컨설팅 및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바이엘티는 크게 3가지 연구 테마를 가지고 아이템(항바이러스제, 항암제, 질환 치료제)을 개발하고 있다. 첫 번째는 바이러스의 증식을 차단하는 항바이러스제 개발이다. 지금까지 보고되지 않았던 신규 단일화합물 기반 합성화합물 치료제, 비암호화 RNA 활성 조절 기술을 이용한 바이러스 특이치료제, RNA 유전자가위 기술을 이용한 신속 대응 바이러스 치료제 플랫폼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3종의 항바이러스제가 임상시험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두 번째는 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하는 질병 치료제 개발이다. 비암호화 RNA 활성조절기술을 이용한 간암 발생 차단 치료제 개발, 합성화합물 기반 폐질환 치료제 개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2종의 항암제가 비임상시험 안전성 평가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세 번째는 바이러스 감염모델 개발이다.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세포 혹은 소동물 모델이 없으면 기초 연구부터 응용연구까지 많은 제약이 있습니다. 연구팀은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인간 정상세포 모델, 인간 정상세포를 이식한 마우스 모델을 독자적으로 개발하였고, 바이러스 치료제 평가모델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들을 확보하였습니다. 이 모델들을 활용하여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한 사업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사람에게 사용되고 있는 치료제, 항암제 원료의 90% 이상이 합성화합물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강 대표는 “화합물에 대한 정보는 이미 라이브러리화 되어 있기 때문에 새로운 바이러스 혹은 질병이 발생했을 때 라이브러리 스크리닝을 통해 적절한 화합물을 선별한다”며 “이러한 기존 방식은 글로벌 대기업과 경쟁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바이엘티 기업 아이템의 강점 중 하나는 기존에 보고되지 않은 신규 단일화합물을 분리하고, 제작해 바이엘티만의 화합물 라이브러리를 완성하였고, 이를 기반으로 높은 항바이러스 효능과 안전성이 검증된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개발하였습니다. 또한, 본 기업만이 보유한 차별화된 차세대 RNA 치료제, 유전자가위 기술을 활용한 신종·변종바이러스에 신속 대응이 가능한 치료제 기술을 개발하였습니다. 바이러스 연구에 꼭 필요한 바이러스 감염 가능 인간 정상세포 모델과 인간화 마우스 모델을 개발해 기술의 정확성, 신뢰성을 모두 확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 글로벌 대기업과도 경쟁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강 대표는 “개발한 치료제들을 상용화하기 위해서는 많은 자본이 들기 때문에 이를 해결해 줄 수 있는 파트너를 찾기 위해 국제적인 바이오기업 행사, 심포지엄 및 학회에 참가하여 목표 고객인 국내·외 제약기업들과 협력할 기회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 성과 (논문 및 특허)에 관심을 보이는 전문기관 및 기업들에게 제품의 가치와 잠재적인 이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을 소개하고, ㈜바이엘티가 보유한 연구데이터와 과학적 근거를 공유해 회사 브랜드의 신뢰성을 확보하려고 합니다. 기업의 아이템과 제품개발 전략에 대한 파이프라인을 쉽게 확인할 수 있고, 파트너와 투자자들의 관심에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할 수 있는 창구로 기업 홈페이지를 제작하였습니다.”
바이엘티는 AC기업으로부터 약 4억원의 투자받았고, 시리즈 A를 준비하고 있다. 임상 진입이 가능한 기술 및 물질들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2024년에는 약 30억의 추가적인 투자 유치를 준비하고 있다.
강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사실 바이러스 연구는 제 삶이지만, 창업에 관한 생각, 관심은 전혀 없었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팬데믹이 발생하면서, 국내 환자 중에는 급하게 백신 및 치료제들이 필요한데 모두 글로벌 제약회사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상황들이 연출되었습니다. 국내 제약기업들도 바이러스 치료제 및 백신 개발을 위해 뛰어들었고, 본 연구팀도 그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했습니다. 기존의 아이템과 방법으로는 글로벌 제약기업들과 경쟁할 수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됐습니다. 반면, 우리 연구팀이 지금까지 수행하였던 연구들이 창의성과 독창성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사업성이 충분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러한 기술을 통해 코로나-19 팬더믹과 같은 상황에서 국외 기업에 의존하지 않고 국내 기업의 기술력으로 헤쳐 나갈 수 있는 상황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여 모든 인류에게 이로운 사람이 되고 싶다는 열망으로 기업을 설립하게 됐습니다.”
창업 후 강 대표는 “대학에서 연구하는 것과 창업해 기업에서 연구하는 것 모두 최종목표는 사람들이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하고 건강한 삶을 누리도록 하는 것으로 동일한 것 같다”며 “나의 일이 세상에 의미 있는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기대감, 그 기대감을 현실화하기 위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힘을 합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 냈을 때의 희열감, 기술력을 인정받고 새로운 프로젝트가 시작될 때의 성취감, 개발하고 있는 제품들이 누군가에게 절실히 필요했던 것이라고 공감받았을 때 보람을 느끼고 살아있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바이엘티는 대표 외에 연구소장 2명, 마케팅팀장 1명, 연구원 4명으로 구성돼 있다. 강 대표는 “마케팅팀장을 제외한 7명은 모두 최소 4년 이상 연구를 함께 진행해오고 있는 멤버로 기업이 유기적이고 체계적으로 굴러가는 데 큰 힘이 된다”며 “미국기업의 장점인 시간 사용의 자유로움과 열띤 토론, 한국기업의 장점인 유대감과 책임감이 잘 접목된 업무 환경으로 업무의 성취도가 높은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강 대표는 “바이엘티가 세계 바이러스 치료제 시장을 이끌어가는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해 10년 내 글로벌 제약기업 50위 안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라며 “국내외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2030년까지 3개의 항바이러스제, 2개의 항암제를 시장에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엘티는 2023년 전북대학교 창업중심대학 예비창업자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창업중심대학 예비창업자 지원사업은 참신한 아이디어, 기술을 가지고 창업을 준비 중인 예비창업자의 성공적인 창업 사업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선발된 예비창업자에게는 최대 1억원(평균 4,700만원)의 사업화 자금과 창업 준비와 실행 과정에서 필요한 교육 및 멘토링을 제공한다.
설립일 : 2023년 9월
주요사업 : 항바이러스 치료제 & 감염 질환 치료제(의약품제제)
성과 : 2023년도 창업중심대학 최우수상, 전라북도 유망 스타트업 스케일업 100 기업 선정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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